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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 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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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2,600원 등록일 21-09-23 10:04
글쓴이 최효언 조회 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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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의 신화│최인 단편소설집

<도서 정보>

제목 : 돌고래의 신화
지은이 : 최인
분류 : 단편소설집
출판사명 : 도서출판 글여울
출판일자 : 2022년 4월 19일
페이지수 : 304p
ISBN : 979-11-972542-9-1
도서 : 가로 152mm / 세로 225mm / 두께 147mm / 무선제본
가격 : 12,600원 (정가 14,000원)
배송비 : 무료

<차례>

작가의 말

비어 있는 방
화이트 크리스마스
안개 속에서 춤을 추다
킬리만자로 까페
뒤로 가는 버스
장미와 칼날
변증법적함수성
캐멀비치로 가자
그들 그리고
돌고래의 신화

돌고래의 신화 각주

<요약>

 최인 작가는 이 작품집에서 포우와 오 헨리가 즐겨 쓴 충격요법과 반전기법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이로 인해 본 작품집에 실려 있는 대부분의 소설이 긴박한 상황 속에서 빠르게 전개되는 한편, 극적 반전을 이뤄 독자를 글 속으로 몰입시키는 데 성공한다. 또한 치밀하고 세밀한 점묘법으로 구성된 작품 속에 녹아 흐르는 에로티시즘은, 책을 읽는 흥미를 더 한층 배가시킨다.

<책 소개>

 본 작품집은 199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최인 작가가 처음 출판하는 단편소설집이다. 그는 데뷔 이후 단 한 권의 책도 출간하지 못하고 쓰고 고치는 행위만 반복했는데, 견고하다 못해 철옹성 같은 한국 출판시장의 높은 벽 때문이었다. 최인 작가는 그 동안 8편의 장편소설과 1권 분량의 단편소설을 썼지만 번번이 출판을 거절당했고, 결국 2020년 도서출판 글여울을 설립하고 직접 출판시장에 뛰어들었다.

 단편집 「돌고래의 신화」는 도서출판 글여울이 2021년에 출간한 장편 「문명, 그 화려한 역설」과 「도피와 회귀」에 이어 세 번째로 내놓는 소설이다. 이 단편집에는 총 10편의 소설이 실려 있으며, 이 작품들은 공통적으로 현대인의 일그러지고 왜곡된 자화상, 기형화되고 병들어가는 시대상을 예리하게 파헤친다. 다만 이 소설들 중에는 포스트모더니즘적 경향도 있고, 실존주의적 경향도 있다. 특히 몇 편은 위버-섹스얼픽션과 안티-펄프픽션, 디-내러티브픽션, 넌-헤비너시즘을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도 있다.


본 소설집 제목인 「돌고래의 신화」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바탕에 깔고 쓴 작품이다. 이처럼 「돌고래의 신화」에는 52명에 달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인물들이 보조 인물로 등장한다. 이 보조 인물들은 주인공의 분신이면서도 제2, 제3, 제4의 자아이기도 하다.

 카두케우스를 손에 든 헤르메스가 우리를 쫓아왔어. 저승으로 데려가기 위해서. 그는 일렁이는 백사장과 하늘로 솟구치는 바닷물을 느끼며 물었다. 헤르메스가 왜 우리를 쫓아오는 거지? 미재가 오래된 진공관 소리처럼 말했다. 사랑에 빠진 자들을 징계하기 위해서야. 아니 깊이 잠들게 하고, 그 다음에 죽이려는 속셈이지. 그는 그럴 듯한 상상이라는 듯 키득키득 웃었다. 은지로 변한 미재가 무릎을 꿇고 백사장에 앉았다.
“내가 펠라티오를 해 줄게.”
-「돌고래의 신화」 중에서

 
본 작품집에 첫 번째로 소개된 「비어 있는 방」은 작가의 등단작이면서, 동시에 한국 현대문학사의 시대적 「방」 시리즈의 일환으로 쓰여진 것으로 보인다. 즉 최인 작가는 이상의 「날개」, 최인호의 「타인의 방」, 신경숙의 「외딴 방」으로 이어지는 「방」 시리즈의 시대적 연작의 일환이라고 생각하며 소설을 쓴 게 분명하다. 그것은 작품을 구성하게 된 동기를 <작가의 말>에서 직접 밝힌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오층이나 육층 높이에서 인간의 모습을 내려다보자. 그들은 보도 위를 당당하게 걸어다니지만 하나같이 이상한 모양새를 하고 있다. 흉측하게 불거진 엉덩이며 가슴, 연신 앞뒤로 뻗치는 팔과 다리, 모든 게 꼴불견이다. 그들의 위대한 눈과 코, 입은 어디로 갔는가. 인간들은 모두 바닥에 납작하게 눌려서 게처럼 땅 위를 기어 다니고 있다.

-「비어 있는 방」 중에서

 
「뒤로 가는 버스」역시 기행소설의 시대적 연작 중 하나라고 여겨진다. 즉 「뒤로 가는 버스」는 이효석의「메밀꽃 필 무렵」, 김승옥의 「무진 기행」, 황석영의 「삼포 가는 길」의 2000년대 식 기행소설에 가깝게 쓰여졌다. 물론 최인 작가의 소설이 한국 현대문학사를 대표하는 「방」 시리즈와 「기행소설」 시리즈에 버금간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다만 작가가「비어 있는 방」과「뒤로 가는 버스」의 초고를 쓸 때, 위 작품들을 시대적 연작이라는 구성의 토대 위에 놓고 쓴 점은 분명해 보인다.

 불빛에 노출되었던 남자의 모습이 사라지기 전에 또 다시 불빛이 덮쳐 왔다. 그는 연신 달려드는 푸른색 불빛을 피해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그때 남자의 잔영이 스크린 속에서 움직이는 빛의 입자처럼 어른거렸다. 그는 불빛에 스쳐간 남자의 잔영으로부터 미래를 예언 받은 듯 진저리를 쳤다. 그는 초조한 심경으로 남자가 건네주는 맥주 캔을 받았다. 술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자 침전하던 감정도 다시 솟아올랐다.
“저도 담배 한 대 주세요.”

-「뒤로 가는 버스」 중에서

 
그런 의미에서 「킬리만자로 카페」는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의 21세기 식 표현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할 수 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떠나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으나, 그들은 한결같이 돌아오지 않는다. 떠난 자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는 킬리만자로 카페라는 무기력한 공간과 낡고 색 바랜 시설물은 오랜 기다림의 모습을 단적으로 표현해 준다.

 킬리만자로 카페 입구에는 커다란 무화과나무가 있어요. 아마 K도 생각날 거예요. 그 나무는 아주 오래 전부터 그곳에 서 있었으니까요. 금방이라도 시들어 버릴 듯한 잎사귀와 앙상한 가지. 두텁게 내려앉은 먼지로 인해 조화처럼 보이는 나무죠. 그래도 묘한 건 그 나무가 카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는 점이에요. 우리가 처음 카페 안으로 들어갔을 때 생각나죠?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피해서였을 거예요.

-「킬리만자로 카페」 중에서


「변증법적함수성」은 관계의 단절이 극대화된 현대인의 왜곡된 단면을 역설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어느 날 한 명의 건장한 사내가 신혼부부의 집을 방문하고, 그들은 관계라는 관념의 고리를 가지고 서로 갈등한다.

“무슨 일로 우리집엘?”
“나는 우리 사이에 매여 있는 관계의 끈을 풀기 위해 찾아온 사람입니다.”
“관계의 끈?”
“그렇습니다. 관계의 끈… 나는 오래 전부터 그 사실을 고민해 왔습니다. 우리를 묶고 있는 관계의 끈을 어떻게 하면 풀어 버릴까 하고 말입니다.”
 사내의 목소리는 부드러웠으며 난폭한 기색이라고는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사내의 태도와 목소리가 의외라는 생각을 하며 고개를 저었다. 지혜도 사내의 음성이 외모와 다르게 품위가 있다는 사실에 놀란 눈치였다. 사내의 목소리는 뮤지컬 배우처럼 깊고 맑은 바리톤이었다. 즉 베이스의 깊은 음색과 테너의 화려함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변증법적함수성」 중에서


「캐멀비치로 가자」는 특정 계층의 젊은이들, 즉 삶의 목표를 상실한 20대의 반항이 어떻게 전개되고 이행되는지 적나라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20살 전후의 젊은이들은 자신들이 머리에 그리고 있는 이상향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간다.

 페퍼로니 피자를 좋아하고, 위스키의 안주로 샌드위치를 먹고, 여자친구를 위해 신체 부위별 화장품을 고르는 아이. 그룹 섹스를 즐기며 마음에 드는 여자는 반드시 테이크 하는 사이버 세대. 반면 그에게는 광적일 정도로 난폭한 기질도 있다. 즉 불법 카레이싱을 시도 때도 없이 벌이고, 무인점포와 25시 편의점, 현금인출기를 심심풀이로 터는 아이. 지수가 돈이 없어서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일상이 따분하고 심심해서 그런 짓거리를 할 뿐이다.
“그만 가자.”

-「캐멀비치로 가자」 중에서


「장미와 칼날」은 IS의 종교적 갈등이 어떻게 국내의 이념 갈등과 인간 갈등으로 비춰지는지를 섬세하게 그린 소설이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과 보조 인물은 서로를 불신하지만, 육체적 사랑이라는 매개를 통해 서로 다른 상상의 세계를 펼치고 있다.

 그렇다. 어떤 것에 수동적으로 중독되어 갈수록 점점 더 그리로 몰입하게 한다. 그런 다음 오히려 이쪽에서 능동적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그게 섹스라는 감정이 가지고 있는 중독성이다. 도엽과의 만남은 그런 것이었다. 그와의 만남을 한 번으로 끝내자고 마음먹었을 때 두 번째가 이루어졌다. 또 세 번째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을 때는 빠져나올 수 없이 얽혀들었다.

-「장미와 칼날」 중에서


 본 단편소설집의 주인공들은 한결같이 극한의 상황에 놓여 있으며, 그 극단의 상황 속에서 비인간적이 되기도 하고, 소시오패스적 경향도 보이며, 자아 파괴의 속성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그 기저에 휴머니즘, 즉 인간회복에 대한 갈망을 품고 있다는 공통성을 가진다. 그 외 몇몇 주인공들은 비현실적 폭력성과 파괴성, 비정상적 성적 욕망관과 인간관에 빠져 있다는 것을 작가는 파격적으로 표현해 보인다.

<작가>

최인 (본명 최인호)

경기도 여주시 명성황후탄강구리에서 출생
1982∼1996년 인천경찰청에서 파출소장, 형사반장 역임.
199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단편 「비어 있는 방」으로 등단
2002년 1억원고료 국제문학상 수상 「문명, 그 화려한 역설」
2008∼2019년 【최인 소설교실】 운영
2020년 【도서출판 글여울】 설립
2021년 「문명, 그 화려한 역설」, 「도피와 회귀」 출간
2022년 「돌고래의 신화」 출간

발표작품

장편
「문명, 그 화려한 역설」, 「도피와 회귀」, 「돌고래의 신화, 단편집」

경장편
「악마는 이렇게 말했다」

단편
「비어 있는 방」, 「화이트 크리스마스」, 「안개 속에서 춤을 추다」, 「킬리만자로 카페」, 「뒤로 가는 버스」, 「장미와 칼날」, 「변증법적함수성」, 「캐멀비치로 가자」, 「그들 그리고」, 「돌고래의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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